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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중책 맡은 KIND, 재무부담 커진다

정부 투자개발사업 확대 방침에도

추가 예산 배정 없고 수익원 부족

회사채 발행·차입금 의존 심화

KIND와 도로공사·SK에코플랜트 등이 개발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전경. 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정부가 최근 투자개발사업(PPP) 방식으로 해외 건설 수주를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공공기관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역할이 커졌지만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IND가 해외 사업장에 투자를 늘리려면 자금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예산 등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2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KIND는 이달 1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에 직접 투자한 해외 인프라·도시개발사업에 추가 출자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KIND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루마니아 소형 모듈형 원자력발전소(422억 원) △일본 아이치현 한다 BESS(180억 원) 등 11개 사업에 1050억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KIND는 2017년 10월 개정된 ‘해외건설촉진법’을 근거로 국내 기업의 PPP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사업을 발굴·개발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PPP 수주를 더 늘리기 위해 지난달 KIND의 지분 투자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해외 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PPP 방식으로 1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예산 배정 등의 지원이 없어 KIND의 투자 보폭이 더 커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오히려 투자 재원을 채권 발행,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재무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KIND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개 공공기관이 비수익성 공익사업을 진행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수익 교차 보전 모델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된다”며 “역할이 커진 만큼 추후 자금 부담 확대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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