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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속 프로야구 경기…‘탈진 우려’ 선수·관중 어쩌나

폭염 규정 있지만 명확지 않아

감독관이 재량껏 판단해야

프로야구 팬들이 폭염경보가 발령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이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3일 치러지는 프로야구 경기를 앞두고 선수 및 관중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덥다”며 “관중들은 직사광선을 받으며 경기를 관람해야 하는데,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기후 변화로 예전보다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현실에 맞는 조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홈팀인 두산의 이승엽 감독 역시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더위”라며 “선수들이 탈진할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홈팀 두산 선수들은 경기 전 훈련을 약식으로 진행했고 키움 역시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일부 선수들만 간단하게 훈련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복사열로 인해 섭씨 48도까지 올랐다.

프로야구는 2015년 폭염 규정을 제정해 더운 날씨로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다. KBO리그 규정 27조에 따르면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취소 결정은 해당 경기의 감독관이 판단해야 한다.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은 프로야구 최초로 폭염에 의해 취소 조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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