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펼쳐진 '태극전사 맞대결'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철기둥' 김민재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캡틴' 손흥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뮌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에 4대3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뮌헨과 두 번째 경기에서 패하며 1승 1패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수 주축인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과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맞대결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둘 다 선발로 출전해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친 가운데 손흥민은 75분을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고 김민재는 55분 동안 활약하며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토트넘은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 배치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제임스 매디슨을 세운 4-2-3-1 전술로 나섰다.
이에 맞선 뮌헨은 마티스 텔의 원톱 스트라이커에 세르주 그나브리와 가브리엘 비도비치가 측면 날개를 맡고 베테랑 골잡이 토마스 뮐러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아 4-2-3-1 포메이션을 이뤘다. 뮌헨 김민재는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센터백 듀오를 구성했다. 특히 뮌헨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한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출발은 뮌헨이 좋았다. 전반전 킥오프와 함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친 뮌헨은 전반 4분 만에 토트넘 수비진의 어설픈 빌드업 과정을 깨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전진 패스를 그나브리가 재빨리 쇄도하며 볼을 따낸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왔다. 이 볼을 비도비치가 잡아 재빨리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가랑이를 뚫고 골 맛을 봤다.
수비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뮌헨의 전방 압박에 막혀 공격 전개에 애를 먹은 가운데 팀의 첫 슈팅은 손흥민이 맡았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전진하며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뮌헨이 공격의 주도권을 갖고 토트넘의 역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2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의 헤더 시도가 나와 팬들의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 29분 뮌헨의 역습 과정에서 뮐러의 패스를 받은 텔의 왼쪽 측면 크로스가 골 지역으로 투입되자 먼 거리를 달려온 손흥민이 골대 앞에서 볼을 커트해 위기를 넘겼다.
뮌헨은 수비진이 불안한 토트넘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고 토트넘은 전반 동안 '유효슈팅 제로'의 굴욕을 맛봤다.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뮌헨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교체되면서 주장 완장을 김민재에게 건넸다.
지난달 FC로타흐-에게른과 친선전에서 '깜짝' 주장을 맡았던 김민재는 창단 이후 한국을 처음 찾은 뮌헨의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과 '태극전사 주장' 대결을 연출했다.
후반 6분에는 후방에서 손흥민을 향해 투입된 공간 패스를 김민재가 헤더로 끊어내는 장면이 연출되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뮌헨의 뱅상 콩파니 감독은 후반 10분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김민재는 팬들의 큰 박수에 화답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민재 대신 투입된 선수는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에릭 다이어였다. 뮌헨은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텔의 패스를 받은 레온 고레츠카가 추가 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토트넘은 4분 뒤 손흥민의 공간 패스를 받은 페페 사르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마침내 토트넘도 추격 골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페드로 포로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막혔던 혈을 뚫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0분 무더위에 지친 손흥민을 빼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지만 끝내 동점골에는 이르지 못했다.
토트넘과 뮌헨은 한국 시간 1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비지트 몰카 컵'에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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