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사직 전공의들의 개원·취업 등 지원에 나서자 수련병원으로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의정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개원 등을 준비하며 장기 투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는 의협 산하 직역의사회인 대한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하고 의협과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후원하는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가 열렸다. 정형외과 사직 전공의 100명과 타 과목 사직 전공의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 강좌에는 지원자가 몰려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이날 현장에는 다수의 사직 전공의가 참석해 '개원 인기 과목'인 정형외과의 초음파 이론 강의를 들었다.
의협은 연수 개최 외에도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직을 원하는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를 연결하기로 했다. 의협서 운영하는 구인·구직 게시판을 활용하며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가 동의할 수 있는 보수 규모를 산정해 표준 계약서를 마련한다. 전날인 3일에는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센터에서 사직 전공의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의사회가 주최하는 개원 준비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설명회에도 정원 300명을 넘긴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사직 전공의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의 사직 전공의는 수련병원 복귀를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상당수는 미용 분야 개원가 등으로 눈을 돌렸으며 해외 의사 면허 취득, 제약사 등 기업 취업에 나선 전공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공의 사직 처리 이후 '수련 특례'를 내걸고 하반기 모집에 지원해 수련을 이어가도록 독려했지만 복귀율은 1%대에 그쳤다. 정부는 8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의료이용·공급체계 혁신 등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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