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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거센 반대에…고민 깊어지는 셀트리온·제약 합병

사업 영역 달라 시너지 낼지 의문

체급차 커 합병비율 산정도 난항

"찬반 결과 감안해 신중히 검토"





“60만 셀트리온(068270) 주주들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셀트리온제약(068760)과의 합병을 결사 반대한다.”

셀트리온그룹이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위해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검토 중인 가운데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올해 셀트리온제약까지 순차 합병하겠다고 밝혔던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합병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4일 셀트리온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고평가된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은 실익이 없고 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 합병이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사의 기업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되는 시점까지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지지한다’며 전광판 광고를 하고 ‘1일 1주 사기’ 운동까지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와는 반대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영역이 달라 합병의 실익이 없다는 게 반대의 주된 이유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과 글로벌 유통으로 통합 시너지가 확실한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케미칼 의약품의 생산과 국내 판매 등을 맡고 있어 시너지를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양사의 기업가치와 실적 차이도 커 합병비율 산정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2일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19만 36000원(시가총액은 42조 99억 원),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8만3800원(시총 3조 4858억 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 8734억 원, 영업이익 6385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은 3888억 원, 영업이익은 360억 원이었다. 단순 비교해도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제약보다 약 17배 많은데 주가 차이는 2.3배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셀트리온과의 합병 기대감으로 지나치게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합병이 셀트리온그룹 전체에 이익일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대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종료 후 6개월 이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주가 원하는 합병이 전제’라며 주주를 대상으로 합병 찬성·반대 설문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기준 셀트리온의 개인주주 비율은 34.90%로 최대주주 27.5%(셀트리온홀딩스 21.9%, 서 회장 3.8%, 셀트리온스킨큐어 1.6%, 우리사주 0.2%)보다 많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주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서 회장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설문 결과를 감안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합병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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