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은 서울 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 및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박 대표에 대해서는 찬성 53.62%·반대 46.32%, 신 이사에 대해서는 찬성 53.64%·반대 46.30%의 표결 결과가 나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특별 결의 안건인 이사 해임은 출석한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생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 1호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2호 안건으로 상정된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한미약품은 이날 출석 주식 1021만 9107주(출석율 80.59%) 중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대다수 의결권 지분(96.34%)을 박재현 대표가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시 주총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268만 214주였으며, 이중 출석률은 80.59%(1021만 9107주)였다.
박재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공고한 리더십을 확인해 기쁘다”면서도 “소모적인 분쟁에 대해서는 참담함을 느끼며 빨리 종식하길 바라고 회사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방향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한미사이언스와의 업무 위수탁 관계는 유지할 것이고 큰 틀을 깨지 않을 것이다. 독립경영이 완전한 분리 경영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또 8건의 고소·고발 건이 진행 중인데 주총이 끝났으니 취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리대로 진행하길 한미사이언스에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에만 연구개발(R&D)에 16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 20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한미약품의 업무를 정상화해 10년 내 매출 5조 원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경영 목표도 공유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주총 종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한미약품을 포함해 그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의견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며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치고,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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