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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쏠림 심화·지방기피에…과고서 KAIST 진학 줄었다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 6.4%↓

SKY 입학생 수는 3.1% 늘어

대입개편…자사고 선호 높일듯

지난 2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대비 대학입시설명회에서 참석한 학부모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과학고·영재학교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수도권 이공계열 대학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늘어날 예정이라 향후 과학고·영재학교 학생들의 이탈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4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학년도 전국 4년제 222개 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자 수는 1024명으로 지난해(1094명)보다 6.4%(70명) 감소했다.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곳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 43.9%나 줄었다. 이어 울산과학기술원(25.8%↓)·포항공과대(5.8%↓)·KAIST(3.3%↓)순이었다. 전년 대비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늘어난 곳은 광주과학기술원(16.1%)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13.8%)였다.



반면 2024학년도 입시에서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특목고·자율형 사립고 출신 학생은 37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서울대가 139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고려대(5.8%), 연세대(5.3%)가 뒤를 이었다. 의대 선호와 지방대 기피 현상에 따라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서 과학고·영재학교 학생 수가 줄고 있다는 게 종로학원 측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 2028년도 대입 때부터 문·이과 구분이 완전 폐지되는 등 새로운 입시 제도를 치르게 될 고입 신입생 사이에서 국제외국어고 또는 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이과 구분 폐지와 함께 고교 교과 성적(내신) 등급제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어 그동안 상위권 학생끼리 경쟁해야 했던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 4%였던 1등급은 10%만 되어도 획득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수능은 내신이 9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고 수능은 현행 체제가 유지돼 수능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특목고·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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