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에 침몰한 난파선에서 100여개에 이르는 병에 담긴 샴페인과 생수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샴페인과 생수 모두 고급 브랜드 제품으로 1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마실 수 있는 상태라는 기대가 나온다.
4일 로이터통신·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다이빙팀 발틱테크는 발트해에서 19세기 중반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 한 척을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발견된 위치는 스웨덴과 핀란드 사이의 올란드 제도에서 남쪽 약 20해리(37㎞) 떨어진 지역이다.
발틱테크를 이끄는 토마스 스타추라는 “난파선 전체가 샴페인, 생수, 도자기 상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난파선에서 발견된 생수는 1850년부터 1867년까지 생산된 독일의 ‘젤터스(Selters)’ 제품으로 밝혀졌다. 젤터스의 생수는 당시 왕실에 진상될 만큼 귀한 물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샴페인 역시 고급 브랜드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 제품이다. 배를 만든 회사나 소속, 침몰 이유 등의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스타추라는 이 난파선이 1825년부터 1855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한 차르(황제) 니콜라이1세에게 보낼 물건들을 싣고 항해하던 중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영국 드루위츠경매의 마크 로버트슨 수석와인컨설턴드는 이 난파선에서 발견된 샴페인에 대해 “아주 차갑고 일정한 온도에서 오랜 시간 보관됐기 때문에 경매에서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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