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등 서울 상급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동시에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크게 줄어들면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동안 고금리 등에 억눌렸던 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그간 매수를 망설이던 전월세 수요자가 매수에 뛰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436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694건으로 2021년 4월(9495건)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파트 월세 거래량도 6092건으로 2021년 5월(5864건) 이후 최저를 보여 3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을 추월했다. 이는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느니 자가 마련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6일 기준)이 5703건, 월세 거래량이 4875건을 기록해 매매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월세에서 벗어나 매매를 선택하는 이들이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증한 반면 전월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기존 전월세 세입자들이 매매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수를 저울질하던 이들은 고금리와 추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전월세 시장에 머물러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들어 실시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는 이들의 부담을 한층 낮춰줬고 동시에 올봄부터 나타난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매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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