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미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원주민의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결국 벌목꾼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벌목 허가지 인근이라 원주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곳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페루 북동부 마드레데디오스 지역에 사는 은둔형 부족 ‘마슈코 피로’가 벌목꾼들을 화살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39개 원주민 공동체를 대표하는 페나마드(Fenamad)는 마슈코 피로가 지난달 27일 벌목꾼들을 공격해 이중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페나마드 측은 “해당 지역에서의 벌목은 허가받지 않은 불법으로 추정된다”면서 “마슈코 피로 부족이 위치한 지역에서의 벌목은 질병 전파와 폭력 증가 등 파괴적인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마슈코 피로와 벌목꾼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에도 벌목꾼 두 명이 낚시를 하다 부족의 화살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다른 한 명 또한 치명상을 입었으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 옹호 인권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측도 “페루 정부에 아마존 지역으로 벌목꾼들이 깊게 들어가는 상황을 통제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는 2주마다 다른 지점에서 마슈코 피로 원주민들을 보았고, 그때마다 그들은 벌목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측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마슈코 피로 부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측은 “카날레스타우아마누와 카타우아 등 몇몇 벌목 회사들은 원주민 거주지 내 벌목 구역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영상이 해당 벌목 구역 인근에서 찍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벌목꾼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많은 마슈코 피로 부족이 살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페루는 지난 1월부터 아마존 보호구역에서도 농업 활동을 합법화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에 원주민 보호 단체와 환경단체는 원주민과의 상의 없이 의회가 일방적으로 법을 통과시켰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마슈코 피로 부족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현지 학자들은 이들이 19세기 탐험가들에게 당한 괴롭힘으로 인해 다른 지역 사회와의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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