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폭 피해 한국인 생존자 열에 셋이 거주하는 경남 합천에서 희생 영령을 기리는 79주기 추모제가 거행됐다.
‘한국인 원폭 희생영령 추모제’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고자 위령각에서 해마다 8월 6일 연다. 이날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로 위령각에는 원폭 희생자 1168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합천은 국내 원폭 피해자 5만여 명 중 70%에 달하는 최대 피해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합천군에서 강제징용돼 일본으로 간 사람들 대부분이 히로시마 군수공장에 투입된 탓이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생존자가 1763명인데 30% 정도를 차지하는 경남(538명)에서도 합천에 무려 272명이 거주해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이런 원폭 피해자 건강과 복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예산은 6억 5700만 원이 편성됐다. 올해 1월부터 매월 1인당 5만 원씩 지급하는 생활보조수당이 대표적이다.
도는 2026년까지 59억여 원을 들여 합천읍 영창리 일대에 600㎡ 규모의 원폭피해자 추모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올해는 설계 공모비 1억 6000만 원이 보건복지부 예산에 반영돼 현재 설계 업체를 공모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김윤철 군수는 이날 추도사에 나서 “피해자와 가족이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고 역사적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성찰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우 도 복지여성국장도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관심과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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