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은 ‘올림픽 특수’에 삼성전자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48년 만에 최소 선수단을 파견한데다 금메달 전망도 5개에 그치는 등 올림픽 인기가 시들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놀라운 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빅토리 셀피’ 등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국내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로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 후원을 위해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30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IOC와 연을 맺은 후 현재까지 30년 이상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후원사 계약을 맺은 1997년부터 현재 계약돼 있는 2028년까지 30년 간 공식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2018년 삼성전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 기간을 2028년으로 연장했다. 당초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올림픽 후원에 대한 회의론이 내부에서 나오는 등 고민이 깊었지만 “전 세계인의 축제에 기여한다”는 결정과 함께 올해 파리 올림픽과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공식 후원사로 남기로 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울트라와 갤럭시 Z플립 6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올림픽 마케팅’에 철저한 준비를 갖췄다. 전 세계에서 온 올림픽 선수단 1만 7000여 명에게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선물로 줬다. 개막식과 요트 경기에서는 갤럭시 S24 울트라를 활용해 생중계를 지원하는 등 혁신적인 모바일 기술을 선보였다.
정점은 메달 시상대(포디움)에서 찍었다. 삼성전자는 IOC와 협의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갤럭시 Z플립6를 활용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해 선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현장에서 제공된 갤럭시 Z플립6를 활용해 수상 선수들이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마치고 포디움에 선 경쟁 선수들이 환하게 웃으며 다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은 이번 올림픽의 마스코트가 됐다.
여기에 대한민국 선수단이 예상을 한참 웃도는 ‘깜짝 성적’을 내면서 국내 스포츠 팬들의 관심까지 크게 높아졌다. 6일 밤 현재 한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2012년 런던 대회(이상 금메달 13개)를 넘어선 사상 최고 성적을 낼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안세영(배드민턴), 임시현(양궁), 오상욱(펜싱) 선수 등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빅토리 셀피’로 시상식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갤럭시 Z플립6에 대한 관심 또한 덩달아 오르는 모습이다. 참가 선수 전원에게 지급된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에 대한 호평도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올림픽 특수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를 이끌 주력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분 좋은 결과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올림픽 특수 속에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5일과 8월 3일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선수 모임인 ‘팀 삼성 갤럭시’ 멤버들을 초대해 올림픽 선수촌 내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신유빈(탁구), 안세영(이상 대한민국) 선수를 비롯해 알레한드라 오로즈코 로사(다이빙, 멕시코), 재거 이튼(스케이트보드, 미국) 등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갤럭시 인공지능(AI)을 체험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의 간판 김우민 선수도 2일 파리 마리니 광장의 삼성 올림픽 체험 팝업을 방문했다. 김우민 선수는 “평소 디지털 기기와 테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보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갤럭시의 철학을 처음 경험해보는 자리여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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