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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경착륙 위험…금리인하 시점 더 늦추면 안돼"

[계속되는 R 공포]월가 거물들 잇단 경고

"불편할 정도로 불황에 가까워져"

삼 "9월에 빅컷 단행해야" 주장

다이먼도 "연착륙 확률 35~40%"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우려

버크셔는 국채 늘리며 침체 대비

클로디아 삼 삼컨설팅 대표. 사진 제공=삼컨설팅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의 주요 인사들이 경제가 경착륙 직전의 위험 단계에 있다는 진단을 잇따라 내놓았다. 침체를 진단하는 이론 ‘삼의 법칙’을 개발한 클로디아 삼 삼컨설팅 대표와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경기 침체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 시간) 삼 대표는 미국 경제 방송인 CNBC 인터뷰에서 “현시점은 침체가 아니다”라면서도 “추세는 침체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해 “매우 강하게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삼 대표가 2019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던 시절 고안한 ‘삼의 법칙’은 최근 침체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 ‘삼의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의 저점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이미 침체가 진행 중이라는 경기 진단이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로 오르면서 ‘삼의 법칙’ 지수는 0.53%포인트로 침체 기준을 넘어섰다. ‘삼의 법칙’은 1950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열한 번의 경기 침체 중 1959년을 제외한 열 번의 사례에서 모두 들어맞았다.

삼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 칼럼에서 “나의 이름이 붙은 지표가 침체를 가리키고 있지만,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실업률 상승이 고용 수요 둔화 때문이 아니라 이민 증가의 영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과거 대부분의 실업률 상승은 해고로 인한 실업자 증가 때문이었지만 이번에는 노동 공급이 늘어 수치가 증가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침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짚었다. 삼 대표는 “1970년대처럼 노동 공급이 늘어날 때도 침체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침체 초기 단계의 예외라고 볼 수는 없다”며 “경제는 정상 수준을 넘어 불편할 정도로 불황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연준이 9월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 대표는 “긴급 금리 인하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인하 시점을 더 늦추면 안 된다”며 “과거에도 0.5%포인트 인하한 좋은 사례가 있다”고 촉구했다.



다이먼 회장 역시 미국 경제가 연착륙보다 경착륙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이날 “연착륙 확률이 35~40%라고 봤던 기존 시각이 최근 변했느냐”는 질문에 “거의 달라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다이먼 회장은 “경착륙을 바라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많다”며 “지정학과 주택 시장 불안, 재정적자, 양적긴축, 선거 등의 요인들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까지 낮아지는 데 대해 “회의적”이라며 “(세계 정세로 인한) 국방 지출 증가와 친환경 투자 지출 등은 인플레이션 요인”이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도 국채 보유를 늘리는 등 침체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정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만기 1년 이내 미국 국채(T-Bill)는 지난해 말 1296억 달러에서 6월 말 기준 2346억 달러로 1000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 이는 7월 말 기준 연준이 보유한 단기국채 1953억 달러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CNBC는 “버핏은 과거 위기가 닥쳤을 때 국채를 직접 매수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8일(현지 시간) 오전 발표된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 7000건 줄어든 23만 3000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인 24만 건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경기도 양호하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21~27일 주간 187만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6000건 늘었다. 이는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용시장이 일부 불안하다는 것을 뜻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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