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은 ‘산업수도 울산’의 옛 명성을 되찾고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60년’의 기틀을 닦는 데 매진해 왔다면, 남은 2년은 산업뿐 아니라 문화와 시민 생활이 모두 풍요로운 더 큰 울산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비즈니스 시장’을 자처하며 울산의 산업을 이끈 김두겸(사진) 울산시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임기 후반기는 ‘시민의 삶’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민선 8기 취임 당시는 수년간 지속된 인구감소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울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파격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펼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울산경제를 회복하는 일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 21조 3444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했고, 울산의 고용률도 61.2%로 2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김 시장은 ‘보통교부세 확대’를 통해 울산시의 재정을 튼튼하게 만들었다. 보통교부세는 중앙정부에 집중된 재원을 지방정부로 재배분하며 지방자치의 실현을 돕는데, 산업수도 울산은 매년 평균 11조 원대의 국세를 납부해 왔지만, 국비 지원은 오히려 다른 광역시에 절반 수준으로 역차별을 받아왔다. 울산시는 교통교부세 산정 방식을 바꿔 과거 평균 3000~4000억 원대 수준이던 보통교부세를 지난해에는 8889억 원, 올해는 역대 최고인 9243억 원으로 약 1조 원까지 대폭 늘렸다.
김 시장은 “이는 단순히 민선 8기에 국한된 성과가 아니라 향후 매년 울산시가 확보할 보통교부세 규모가 확대된 것이어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울산경제 회복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만큼 후반기에는 기존 투자유치 활성화 전략은 계속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시민들께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시민 생활 밀착형 사업’들을 더 많이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이런 정책 변화는 시민들의 의식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시민 투표로 ‘울산시정 베스트5’를 뽑았는데, 1위가 심·뇌혈관 질환에 대비한 지역응급의료센터 추가지정, 2위가 트램 1호선 도입, 3위가 세금 체납자 특별기동징수팀 출범, 4위가 2차전지 특화단지, 5위가 글로컬대학 지정이었다. 시민들은 ‘보통교부세 확대’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같은 굵직한 성과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일상을 편리하게 바꾸는 사업들에 더욱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김 시장은 “‘행정에 크고 작은 일이 따로 없고, 늘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것이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의 제 철학”이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울산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만큼이나, 생활 밀착형 행정으로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선 8기 후반기에는 시민이 편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울산을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울산시는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세계적 공연장 건립과 다양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카누슬라럼 경기장과 파크골프장, 문수체육공원 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구도심 재생과 태화강 일대 관광시설 확충을 위한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추진 등으로 시민의 일상에 즐거움과 활력을 더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북구 강동, 동구 일산, 울주 삼동 등에 권역별 관광단지를 만들고, 울산공업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도 육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통해 관광산업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편안한 생활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가 현재 진행중인 교통 관련 정책을 보면 광역시 승격 이후 최초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울산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먼저 수소트램으로 만드는 도시철도 1호선과 함께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 관광트램도 준비하고 있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등 광역시 위상에 맞는 교통망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이 밖에도 3만 호의 공공주택지구를 만들고, 청년희망주택과 실버타운 조성,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등으로 시민의 주거 안정을 실현하고 있다. 또 울산형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울산 전역에서 OK생활민원 서비스의 날을 운영하는 등 생활 밀착형 행정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민의 체감 행복을 높이고 있다.
김 시장은 “산업수도의 명성을 지키면서 살기 좋은 도시, 문화도시 울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왔다”라며 “앞으로도 민선 8기가 지향하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위해 혁신 기반과 도시 역량을 계속 강화하고,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울산을 더 풍요롭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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