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에서 우정을 쌓은 근대5종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와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반 메달 획득을 노린다. 이들의 메달 색이 결정되는 시간도 비슷하다.
전웅태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 10일 오후 7시 10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마지막 경기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펼친다. 레이저 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근대5종 남자 개인전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전웅태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현지시간 10일 오후 7시)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선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올림픽 육상 한국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지난 7일 예선을 공동 3위(2m27)로 통과하며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들 모두 '유력한 메달 후보'로 평가받으며 파리에 도착했다. 둘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2018년에 처음 만났다. 이후 종목을 초월한 우정을 쌓았다.
우상혁은 "자주 연락하고, 시간이 맞을 때마다 만나는 사이"라며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꼭 같이 메달 따서 기념사진 찍자'라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다.
둘의 바람이 이뤄지면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선수가 되고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동안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이다. 두 개의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도 출격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Hongten·도봉구청)은 콩코르드 광장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브레이킹은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는 제외됐다.
이 종목은 DJ가 60초 동안 무작위로 음악을 틀면 참가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대결을 펼친다.
선수들은 기술에 들어가기 전에 서서 음악의 리듬을 타는 톱 록(Top rock)과 몸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움직이는 다운 록(Down rock), 원심력을 이용해 회전하는 파워 무브(Power move), 특정 자세로 멈추는 프리즈(Freeze) 등 4가지 동작을 시도한다.
평가 기준은 기술 완성도와 신체에 대한 제어 능력을 보는 기술력을 비롯해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 등 5가지다.
선공과 후공으로 이어지는 3경기가 끝나면 심판 9명이 라운드마다 던진 ‘표’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포옹하며 ‘리스펙트(존중)’를 보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펼쳐질 수도 있는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에서 많은 브레이킹 선수의 교과서로 꼽히는 '홍텐 프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브레이킹 조별 리그는 10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된다.
스포츠클라이밍·태권도 여자 67㎏급도 기대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승에서 8위를 차지해 결선에 턱걸이한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은 10일 오후 17시15분 르브루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반전의 메달 획득'을 위해 등정한다.
태권도 여자 67㎏급 이다빈(서울시청)은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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