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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체제 안착…제3자 추천 특검은 '숙제'

친한, 당내 거부감에 시간끌기

여의도연구원장은 교체 가닥

최종안 앞둔 총선 백서도 촉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고심어린 표정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지도부가 출범 초기 당정 갈등 우려 등을 불식하고 한 대표의 의지대로 정책위의장 교체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당직 인선의 마지막 퍼즐인 여의도연구원장 교체를 놓고 결단이 늦어지는 데다 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채 상병 특검법관련 ‘제3자 추천 특검’을 공언한 것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이 담길 총선 백서 발간도 한 대표 앞에 놓인 과제다.

9일 여권에서는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이 뇌관이 돼 한 대표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해 6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 상병 사건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법안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당선 후에도 “내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지만 친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3자 특검법 발의를 미루기 위한 명분 쌓기가 진행형이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당내에서 기존의 108명이 똘똘 뭉쳐 당론으로 반대했던 것을 어떻게 먼저 발의하겠냐는 의원분들이 많다. 그분들에 대한 설득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한번 제3자 특검을 먼저 발의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당내 의원들이 거부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공수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설득 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대표의 뜻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특검법은 (공수처) 수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미진할 경우 존재 가치가 있는 것으로 수사 과정 중에 특검법을 지향하는 것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사의를 표명한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해서는 교체로 가닥을 잡고 새 인사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홍 원장을 직접 임명한 만큼 총선 패배 책임론에도 그를 유임시킬 기세였다. 하지만 친윤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압박한 상황에서 홍 원장 유임 명분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한 대표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할 가능성이 제기된 총선 백서는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르면 19일 당 최고위원회에 최종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동훈 지도부가 순항하는 상황에서 백서 출간이 한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줄지, 흠집을 낼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와 경쟁했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용산 및 친윤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는 한 대표를 향해 “변화만큼 중요한 것이 통합과 화합이다. 앞으로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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