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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깜짝 복권’…‘이재명 일극체제’ 흔들리나

"보복의정치 끝내는 신호탄" 평가

민주당 대다수 긍정 메시지에도

친명 "전대 앞두고 정치적 의도"

국힘은 "협치의 시작점" 기대감

비명계 구심점…"당내 역할 할것"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올해 6월 14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야권이 술렁이고 있다.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지만 김 전 지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비명’계와 달리 일부 ‘친명’ 인사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연임을 확정 짓고 일극 체제를 굳힐 태세였지만 ‘친문’ 적자라는 데 이견이 없는 김 전 지사가 비명계 구심점이 돼 이 후보의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자 계파별 셈법도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표직에 도전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9일 “김 전 지사가 8·15 특사로 복권 대상이 된 것을 대환영한다”며 “대결 정치, 보복 정치의 시대를 끝내는 신호탄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5선의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께서 아주 잘하신 결정으로 환영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으로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8·15 특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이재명 체제’가 공고해져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그라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야당이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여권의 기류도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전 지사 복권이) 여야 간 협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친명 의원들은 김 전 지사의 정치 활동 재개를 경계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김 전 지사를) 복권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연임을 앞두고 야권을 흔들려는 목적이 있다는 얘기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모든 것을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언주 의원은 “김 전 지사든, 누구든 특별사면 복권 자체가 구닥다리 행태”라고 직격했다.

친명계의 이 같은 떨떠름한 반응은 ‘이재명 일극 체제’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강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하다 형기를 5개월 남긴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복권은 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 후보의 1인 독주 체제 속에도 김 전 지사가 그간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 배경이다.

하지만 복권으로 김 전 지사의 사법적 걸림돌이 사라질 경우 친노·친문계를 모두 아우르는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김 전 지사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다시 도전하거나 재보궐 선거에 나올 수 있다”며 “앞으로 당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김 전 지사를 이 후보의 대항마로 밀어 올렸다.

김 전 지사가 복권 후 곧장 정치에 나서지 않더라도 이 후보 체제에서 숨죽이던 비명계 인사들이 다시 세력을 모으는 데 기폭제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는 복권 여부와 상관 없이 연말까지 유학을 계속한다는 계획이지만 그의 귀국이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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