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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인정하고 아쉬움도 잊었는데" 런던에서 놓친 올림픽 동메달 12년 만에 파리에서 받았다

前 국가대표 전상균 조폐공사 차장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 올라

3위였던 러시아 선수 도핑 적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서 2012 런던올림픽 역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조폐공사 화폐본부 전상균 차장이 12년 만에 받은 동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파리 = 연합뉴스




전(前) 역도 국가대표 선수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받아야 했던 동메달을 12년이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받았다.

전상균(42) 조폐공사 화폐본부 차장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마르탱 푸르카드 국제울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전 차장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전 차장은 감격의 미소를 지으며 메달을 들어보였다.

전 차장은 "12년 전 올림픽 현장에서의 기분이 지금 살아날까 걱정했는데 오늘 시상식에 참가해보니 그래도 위로가 되더라"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세리머니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관중들이 함성을 크게 질러주시니 자신 있게 세리머니를 해봤다"고 말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105㎏ 이상급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 전 차장은 당시 합계 436㎏을 들어 4위를 기록해 3위까지 수여되는 메달을 받지 못했다.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가 합계 448㎏으로 3위에 올라 전 차장을 앞섰다.



그러나 긴 시간이 지나 동메달의 진짜 주인이 가려졌다. 알베고프는 런던 올림픽 당시에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으나 2017년 다시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뒤늦게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드러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국제역도연맹(IWF)은 2022년부터 알베고프의 국제대회 기록을 삭제해 올해 3월에는 런던 올림픽 기록도 삭제했다. 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월 말에 전 차장의 동메달 승계를 확정했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재배정 행사를 열었다.

전 차장은 올해 4월부터 올림픽 동메달 획득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월 52만 5000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다만 지난 12년 동안 받지 못한 연금이 소급 적용되지 않아 8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은 받지 못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 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으로 일했던 전 차장은 2014년 팀이 해체되면서 조폐공사 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전 차장은 "당시에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아쉬움도 잊고 살았다"며 "금지약물 복용은 근절돼야 한다. 이런 메달 재배치가 약물 근절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차장의 딸인 전희수(17·경북체고) 선수는 지난 6월 전국역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76㎏급에서 한국 학생 신기록(233㎏)을 세워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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