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 수주가 줄고 건설업 일자리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저임금에 빠진 건설업 근로자의 임금도 늘지 않으면서 인력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2일 고용노동부의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1만2000명 줄었다. 1년 내내 감소세다. 고용부 관계자는 “2013~2015년에도 18개월 연속 감소한 전례가 있다”면서도 “감소폭은 이번이 최대”라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는 바닥권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72.2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건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고 반대로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신규 수주 지수도 66.3에 그쳤다. 결국 기업 실적도 악영향을 받았다. 대기업인 한화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 사업 부진 탓이다.
우려는 건설업 근로자의 임금도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건설업으로 근로자가 다시 갈 유인이 그만큼 낮아진다. 고용부의 6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5월 근로자 1인 당 월 평균 임금 총액은 382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올랐다. 하지만 건설업은 1.4% 오른 334만8000원에 그쳤다. 산업 평균 임금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상승률도 평균치의 절반이다.
건설업 근로자가 상당수인 임시 일용직 근로자의 임금 상황은 더 열악하다. 5월 임금은 182만9000원으로 전체근로자 382만3000원의 절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금 상승폭도 3.5%로 전체 근로자 평균치 3.2%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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