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US 시니어 오픈에서도 우승해 봐야죠.” 한국인 최초로 시니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최경주(54)가 다음 목표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13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다.
최경주는 지난달 28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더 시니어 오픈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최초로 시니어 메이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날 “당시 우승 후 잠을 잘 못 이뤘을 정도로 기뻤다. 우선은 나를 재정립하는 게 우선이다”면서도 “유럽에서 가장 큰 무대인 더 시니어 오픈을 제패했으니 미국에서 가장 큰 대회인 US 시니어 오픈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또한 올해의 선수도 욕심이 난다”고 했다.
최경주는 더 시니어 오픈 우승으로 내년 7월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제153회 디 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최경주는 “디 오픈이 열리는 곳에서는 벙커를 잘 공략하고, 바람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사는 미국 댈러스는 바람이 많이 부는 도시다. 아이언 샷으로 바람을 이기는 연습을 많이 해 더 시니어 오픈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을 작성하는 등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경주는 “5년 전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너무 몸 관리를 안 하고 까불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젠 가끔 마시던 술도 아예 끊고 청량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푸시업, 스쾃 등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다. 몸 관리를 잘해 해마다 좋은 성적,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경주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배들에 대한 격려의 말도 남겼다. 최경주는 “올림픽에는 세계랭킹 3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거의 다 출전한다. 3위 안에 들어야 메달을 따기 때문에 선수들은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다”며 “김주형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간절함이 있더라. 같이 출전한 안병훈도 정말 수고 많았다.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메달을 딸 거라고 100% 믿는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