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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해상자위대 실습간부, 야스쿠니신사 또 집단참배했나

5월 연수때 신사내 전쟁박물관 견학

'유슈칸' 침략전쟁 미화 물품 전시해

단체참배여부 문의에 "확인중" 일관

올해 육상 자위대 간부 단체 참배 등

일본 야스쿠니신사/연합뉴스




일본 해상 자위대 연습함대의 실습 간부들이 지난 5월 야스쿠니 신사 내 전쟁박물관을 단체 견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에도 자위대는 간부들이 신사를 집단 참배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상 자위대 연습함대의 실습 간부들은 연수 중이던 지난 5월 10일 도쿄 야스쿠니신사 내 유슈칸을 단체로 견학했다. 유슈칸은 신사 경내 전쟁박물관으로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각종 물품이 전시돼 있다. 이 연수는 간부후보생학교 과정을 졸업한 실습 간부 등 약 200명이 참가하는 근해 연습항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유슈칸을 견학한 인원에 대해 해상 자위대를 관할하는 해상막료감부는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며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연습함대는 자위대 지휘관이 될 실습 간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부대다. 실습 간부들을 대상으로 ‘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명 사적이나 시설이 있는 도쿄 구단시타 주변에서 주로 진행된다. 지난해 5월 17일 연수 때도 휴식 중 다수의 인원이 제복을 입고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 참배한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다만, 올해 5월 유슈칸 견학 때 실습 간부들의 신사 단체 참배가 있었는지를 두고는 해상막료감부가 “확인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본 방위성 내부 규정에 해당하는 통달(通達)은 부대가 종교 예배소를 참배하는 것과 대원에게 참배를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일본 자위대의 야스쿠니 신사를 둘러싼 문제는 올해 수차례 불거진 바 있다. 육상자위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의 수장을 맡은 육상막료차장 등 간부들이 단체 참배를 해 논란을 빚었고, 야스쿠니 신사 최고 책임자인 궁사에 처음으로 장관 경험이 있는 전 자위대 간부가 취임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는 자위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견학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함장 경험이 있는 한 해상자위관은 “매년 1년간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며 참배에 의지하는 마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사적으로 굳이 가지 않는다”는 또 다른 항공자위관은 단체 참배가 자위대 내에서의 “동조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참가자의 자발성에 근거한 행동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간부 자위관을 육성하는 방위대학교의 토마쓰 하루오 교수(정치외교사)는 “자위대는 전후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 등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와 거리를 둬야 한다”며 “일본을 지키는 것은 평화 헌법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자위대와 야스쿠니 신사의 관계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깊이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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