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선릉을 훼손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 A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오후 5시40분께 A씨를 경기도 소재 거주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14분께 ‘누군가 선릉에 침입해 봉분에 있는 흙을 파헤쳐 훼손시켰다’는 선릉 관리사무소 관계자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봉분 아랫부분에 지름 약 10㎝, 깊이 약 10㎝인 주먹 하나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한 여성이 선릉에 침입한 흔적을 확인, 동선을 추적해 그를 체포했다. 선릉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문화재보호법 적용을 받아 손상할 경우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이날 MBN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전통 담장과 철제 울타리 사이로 침입했다. 근처에 방범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관리자가 범행을 CCTV로 목격한 뒤에야 파악한 것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용의자의 침입 사실을 범행 직후 확인했다”며 “앞으로 외곽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선릉은 조선 9대 왕인 성종과 그의 세 번째 왕비 정현왕후 윤 씨가 묻힌 능으로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uu@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