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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량 17% 불과…코로나 치료제 '비상'

약국·병원 신청량의 6분의1 수준 불과

다음주 추가 공급에도 해소될지 미지수

14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이 적힌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방학과 휴가가 끝난 이달 말 코로나19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가운데 약국과 병원 등에 공급되는 치료제가 신청량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추가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5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코로나 치료제 수급 현황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전국 약국·의료기관의 치료제 신청량은 총 19만 8000명분이었지만 공급량은 3만 3000명분으로 16.7%에 불과했다.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의 신청량이 19만 3000명분, 정맥 주사제인 베클루리주의 신청량이 5000명분이었다. 공급량은 먹는 치료제 3만 명분, 주사제 3000명분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투여하는 먹는 치료제만을 따졌을 때 공급률은 15.5%였다.



이달 9일 기준 질병청이 파악한 전국 약국과 의료기관의 치료제 재고량은 7만 6000명분가량이었다. 경기 지역의 보유량이 1만 4000여 명분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1만여 명분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재고량이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712명분이었다.

한 의원은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가 처방을 내려도 치료제를 구할 수 없어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코로나가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예비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치료제를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증가에 따라 코로나 치료제 사용은 급증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 1272명분에서 7월 5주 약 4만 2000명분으로 33배 늘어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정기 공급량은 기관의 실제 사용량, 보유량, 지역 내 배분 가능한 물량을 고려해 결정되므로 요청량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재고가 조기에 소진될 우려가 있어 추가 물량 구매를 적극 추진해 8월 내 신속히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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