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70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웃돈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앞선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서 0.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시장 기대를 웃돈 소매판매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견조한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임금 증가세 둔화, 가계의 초과저축 고갈 등의 여파로 민간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해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미국 소비가 견조하다는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도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0∼4.0%에서 3.75∼4.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도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월마트의 2분기 매출은 동일매장 기준 전년 대비 4.2%(주유 매출 제외)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3.4%)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67센트로 역시 전문가 전망(65센트)을 상회했다.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소득 상위층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편 게 실적 증대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전자상거래 부문도 전년 대비 22% 증가해 2분기 호실적에 기여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의 재무 상황이 점진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현상을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월마트 주가는 전장보다 7%대 급등 출발했다. 월마트의 매출 전망 상향 조정은 다른 미국 대형 소매유통 체인인 홈디포가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과 대비된다. 홈디포는 앞서 지난 13일 소비자 수요 부진을 반영해 올해 동일매장 매출 증감률을 1% 감소에서 3∼4% 감소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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