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일본명 손타이조) 미슬토(Mistletoe) 회장이 만든 인공지능(AI) 투자펀드에 한국의 한화, SK네트웍스, LG전자 등 대기업이 출자자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한국 기업은 물론 소프트뱅크그룹 등으로부터 약 1억3000만 달러(약 177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싱가포르 벤처캐피탈(VC) '디엣지오브'를 공동 창업한 손태장 회장은 이 VC를 통해 AI 스타트업 관련 투자 펀드를 설립한다. 이미 소프트뱅크그룹과 함께 한화의 금융부문, SK네트웍스, LG전자 등 한국 대기업, 태국 재벌계 패밀리오피스와 출자 계약을 맺었고, 이달 말까지 자금을 조달받기로 했다. 앞으로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기업으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아 연말까지 펀드 규모를 2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자금을 조달받는 펀드는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에 의욕을 가진 '미들스테이지' 이후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1개사당 투자액은 500만∼2000만 달러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펀드 운용기간은 10년이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헬스케어·바이오, 농수산업, 핀테크, 반도체, 로봇, 신소재의 7개 분야를 발굴한다. 앞으로 일본과 아시아 기업뿐 아니라 아시아 진출 의욕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등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펀드에 출자하는 대기업 등의 AI 신사업 개시나 인수합병(M&A) 등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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