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것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현 정부가) 일본과 어느 정도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역사적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광복절 경축사에 대일 메시지는 들어가야 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복절이면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역사와 경제 문제는 ‘투 트랙’으로 간다고 했던 만큼 역사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하고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했다”며 “다시 한번 더 (역사 문제를) 언급하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빠져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언급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최고위원은 “8·15 경축사니까 해방과 광복의 기쁨,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해주셨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일본 관련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데 주목하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며 “광복절 연설에서 일본과 관련한 생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