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면서 러시아 쪽에 책임을 돌릴 수 있게 꾸미는 위장 전술을 계획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러시아가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원전 타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독립적인 경로를 통해 입수한 뒤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정보가 위장전술 계획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마치 러시아가 자국 원전을 타격한 것처럼 공습 현장을 꾸며내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것이다.
쿠르스크 원전 공습과 함께 그 책임을 러시아에 넘기면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국 내 원전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위장 전술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부터 기습 작전을 벌여온 러시아 쿠르스크주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요격 당한 미사일 파편이 이 원전 부지에서 발견되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원전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내 원전뿐 아니라 러시아의 쿠르스크 원전 역시 주변에서 적대행위가 발생하면 안 된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양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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