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슈퍼컵 결승전 뒤 시상식을 ‘패싱’했다. 대역전패에 분을 다스리지 못하고 혼자 로커룸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알나스르의 주장 호날두는 18일(한국 시간) 사우디 아브하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라지즈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라이벌 알힐랄과의 슈퍼컵 결승 경기에서 전반 44분 컷백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호우 세리머니’와 함께 팀에 1대0 리드를 안겼다. 개인 통산 897골(A매치 130골 포함)로 900골 고지에 3골 차로 다가선 것이다.
하지만 알나스르는 1대4로 완패했다. 후반 10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에게 동점골을, 후반 18분과 24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멀티골을 허용했고 후반 27분에는 말콩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알나스르 골키퍼의 볼 터치 실수가 화근이었다. 이때 센터 서클에 있던 호날두는 동료들에게 크게 화를 내며 ‘잠자고 있는 거냐’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알나스르 선수들은 경기 후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받았지만 호날두는 시상식에 서지 않고 곧장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호날두는 지난해 아랍클럽챔피언스컵이 2022년 말 알나스르 입단 후 경험한 유일한 우승이다. 정규 리그와 컵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호날두의 연봉은 2억 달러(약 27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은 2년 연속 슈퍼컵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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