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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랩 기획] 예술가에 AR 등 기술 활용 지원…‘아트테크 스타트업’의 산실로

[K아트 신동력 키운다] <중> 예술창업의 요람 AKL

창작·제작 유통까지 창업전반 관여

AR도슨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 성과

올해는 사운드·뉴미디어 분야 집중

아트코리아랩 입주 기업인 ‘프로젝트 팀 펄’의 관계자가 지난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소나르 페스티벌에서 ‘세파리움: 모노타이픽 휴먼즈’를 관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경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기계나 소프트웨어 다루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죠. 회화가 단순히 평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쉬워 이를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프로젝트 팀 펄 성수진 대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서양화도 복수전공했죠. 과학관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현재 우리 세계관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프로젝트 팀 펄 정혜주 대표)

미술을 전공한 성수진 씨와 과학을 전공한 정혜주 씨가 힘을 합쳤다. 이들의 미술적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을 SF(사이언스픽션)로 풀어내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프로젝트 팀 펄’이다. 두 사람은 이른바 ‘세파퓨처리즘(Sepafuturism)’이라는 그들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예술 공간인 ‘피어리 온(PEARY ON)’을 운영하고 있다.

초보 예술가가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기에 힘을 보태준 것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예술·기술·산업 융합 허브이자 플랫폼 ‘아트코리아랩(AKL)’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문을 연 아트코리아랩은 전시나 공연 등 순수예술로 분류됐지만 또다른 성장을 바라는 예술 단체나 초기 예술기업들의 요람이 되고 있다.

예술(아트)에 기술(테크)을 입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본격적인 예술산업으로 키우자는 것이다.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창작·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성장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기술을 활용한 창업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수령 아트코리아랩 본부장은 “자신의 예술영역 확장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예술가, 또는 예술적 상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기술을 발견하지 못한 예술가 등이 지원 대상”이라며 “예술 영역의 확장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 기획전 ‘공존의 섬, 격렬비열도’에서 관객이 프로젝트 팀 펄의 AR 도슨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경


아트코리아랩 운영이 1년 가까이 되면서 유의미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프로젝트 팀 펄’은 소피텔 서울 호텔의 시그니처 칵테일에 대해 증강현실(A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 캐릭터 ‘피어리’가 AR을 통해 칵테일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국립생태원의 ‘공존의 섬, 격렬비열도’의 AR 도슨트를 제공하고 있다.

성수진 대표는 “예술에 여러 기술을 접목하다보니 3D 프린터 등 아트코리아랩의 장비와 시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 법인화를 완료하고 투자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트코리아랩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전경.


아트코리아랩이 제공하는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예술기술 융합 테스트베드인 ‘수퍼 테스트베드’, 국내외 플랫폼과 아트·테크 랩 협력 프로젝트, 해외 신시장 개척 등 지원이 있다. 아트코리아랩 관계자는 “올해는 ‘사운드’와 ‘뉴미디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축가와 사진작가가 협업하며 건축 기반의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보비스투스튜디오’를 비롯해 초대형 이머시브(몰입형) 미디어를 위한 3D 홀로그램 솔루션을 개발한 ‘김치앤칩스리서치’ 등도 아트코리아랩이 지원하는 우수 초기 예술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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