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암약’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분이 왜 걸핏하면 국민 분열 조장 발언을 일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수세에 몰린다 싶으면 ‘공산전체주의 세력’, ‘반국가세력’ 등 근거와 실체도 없는 말을 하며 저주를 퍼붓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친일매국 자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자 또 색깔론 망령을 불러내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인가”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진짜 반국가세력은 누구냐”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회 입법권을 깡그리 무시하며 삼권분립이란 헌법 원리를 부정하는 세력’,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가 아니라 싸워 이겨야 할 적으로 여기는 세력’, ‘친일 뉴라이트 인사를 내세워 대한민국 정체성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세력’ 등을 언급하며 “이들이 진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세상 모두가 아는데 오직 윤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며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대통령이 허구한 날 남 탓만 하며 국민을 갈라치는 것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선동으로 정부의 무능이 감춰지지도 않고, 속아 넘어갈 국민도 없다”며 “이럴 시간에 벼랑 끝에 선 민생을 살릴 정책은 없는지 연구하길 충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그냥 쉬었다'는 청년(15~29세)이 역대 최대치인 44만 3000명을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와 관련해 “더 큰 문제는 이들 청년이 일하고 싶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취업 단계별 지원 강화 등 정책 대안을 세심하게 추진하겠다”며 “윤 대통령도 국민 편 가르기 선동을 그만하고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는 나라를 만드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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