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조작된 ‘가짜 사진’을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 소셜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스위프트 팬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수락한다(I accept)’고 적었다.
하지만 미국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 등은 트럼프가 게재한 사진 4장 가운데 ‘엉클 샘’의 모병 포스터를 패러디한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힌 스위프트 사진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위프트 팬들은 해당 매체 등을 통해 트럼프 지지 사진들도 조작되거나 ‘풍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초로 콘서트만으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올리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스위프트는 앞서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에는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콘서트 사진에 해리스 부통령을 연상시키는 그림자 실루엣이 포함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었지만, 이후에 백싱어(back singer·보조 가수)로 드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재임 기간 작곡가들을 돕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는데 스위프트가 날 지지하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역시 해당 사진이 가짜인 것을 알고, 풍자하기 위해 올렸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 대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후보가 거짓 정보를 게시한 것은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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