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출생 원인 중 하나로 반려견을 키우는 청년들이 증가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23년 9월21일 대구 중구 행복기숙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애를 안 낳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년 ‘경청’ 콘서트는 ‘경사노위가 청년을 만난다’는 의미와 청년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열심히 듣겠다’는 뜻을 담아 기획된 행사다.
김 후보자는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라며 “청춘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거는 워라밸도 아니고 그거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나보고 꼰대라고 하든 말든 나는 그건 지지 안 해요” “그건 불가피할 때, 노인들이 개를 안고 다녀야지” 등의 발언들도 이어갔다.
김 후보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용우 의원은 “장시간 노동 등 저출생의 근본 원인에 대한 언급 없이 반려견을 사랑하는 청년이 늘어 문제라는 식으로 말한 김 후보자가 저출생 대응 핵심 부처인 노동부 수장으로 적절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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