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곰은 놀이동산 유령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확장해 롯데월드에 체험 시설을 오픈했습니다.”
“8개월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고객들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들어갔다가 나올 땐 다들 좋아서 방방 뛰며 나와요.”
21일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 한 켠에 보랏빛 지붕과 분홍색 곰 모양 대문이 있는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이 문을 열었다. 사라진 벨리곰을 찾아 떠나는 방탈출 개념의 체험 시설이다.
벨리곰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만나는 한편, 벨리곰의 집 구석 구석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덕에 오픈 후 웨이팅 시간만 1시간 이상을 기록했다. 6일간 방문한 관람객도 약 2000명에 달한다. 관람객의 70%는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 단위였으며, 20%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벨리곰 머리띠, 가방, 인형 등 롯데월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신상품 굿즈 매출도 일주일 만에 2000만 원을 돌파했다.
벨리곰은 지난 2018년 롯데홈쇼핑 MZ세대 직원이 만든 분홍색 곰 캐릭터로, 170만 명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달리, 벨리곰의 세계관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상무)은 “벨리곰은 놀이동산 유령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고, 이를 확장해 ‘벨리곰 미스터리 멘션’을 통해 벨리곰 스토리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고객이 벨리곰을 직접 만나게 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체험 시설인 롯데월드에서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에서 문을 연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은 웃음을 주던 벨리곰이 갑자기 사라지자 고객이 탐정이 되어 벨리곰의 집을 방문해 흔적을 탐색하는 스토리로 기획됐다.
벨리곰의 집을 오프라인에서 공개하는 것은 최초다. 약 200㎡(약 61평) 공간에 △탐정 아지트 △벨리곰 집으로 가는 길 △주방 △복도 △침실 △굿즈샵 등 6개의 체험구역을 조성했다.
고객은 특수 제작된 돋보기를 활용해 벨리곰의 흔적을 탐색하고 이동 경로를 추리하는 탐정 역할을 수행한다. 발견된 흔적에 돋보기를 가까이 대면 다음 체험구역이 개방되는 방식으로 동선을 예측할 수 없도록 구성해 긴장감을 더했다.
고객은 벨리곰을 찾는 과정에서 주방, 침실 등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벨리곰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으며, 여러 공간을 오가면서 분위기에 맞는 소품과 시청각 효과 덕에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선의 마지막인 굿즈샵에서는 30여종의 상품을 접할 수 있다. 팔찌와 머리띠, 토이카메라 등 테마파크에서 활용하기 좋은 상품부터 ‘후룸라이드 피규어’, ‘교복 벨리곰 키링’ 등 롯데월드 단독 입점 상품 등이다.
이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고객이 직접 제작하는 ‘벨리곰 파우치 키링’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 개인 취향을 표현하는 놀이문화로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진열된 상품을 단순 판매하는 방식을 넘어 피규어와 액세서리를 조합해 자신만의 굿즈를 만들어보는 체험 요소가 인기를 끈 것이다.
한편, ‘벨리곰’은 롯데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공공기관, 인기 브랜드 등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라이선스 수익,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누적 매출은 2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태국, 일본, 대만 등 현지 기업과 벨리곰 IP 활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연내 벨리곰 IP를 활용한 모바일 퍼즐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도 국내에 출시하며 콘텐츠 형식도 다양화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벨리곰 체험 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르면 내년 하반기 해외에서도 비슷한 체험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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