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견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편의점은 업계 특성 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여름과 가을이 이어지는 3분기를 최성수기로 분류하는데, 올해는 유독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모두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CU가 GS25를 앞서며 업계 1위 타이틀을 획득했고. 매출 측면에선 GS25가 CU를 앞지르며 우위를 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BGF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속적인 사업 효율화로 임차료나 물류비, 인건비 등의 고정비 증가율이 둔화한 덕을 봤다.
매출은 2조 32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3분기에 신규 점포 출점이 꾸준히 이어진 데다 두바이 초콜릿과 생과일 하이볼, 간편식 등의 차별화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이익은 699억 원으로 0.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가공식품이 46.2%로 가장 컸고 담배 36.2%, 식품 12.4%, 비식품 5.2%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가공식품 비중은 0.7%포인트 높아졌지만, 담배는 0.3%포인트 낮아졌다. 식품과 비식품 비중도 각각 0.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GS리테일도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3조 54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6억 원으로 작년 대비 24.1% 감소했고, 순손실이 631억 원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 사업은 선방했지만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른 개발 사업 실적과 자회사 이익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 중 편의점 매출은 2조 3068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29억 원으로 6.5% 감소했다. 매출은 신규점 출점에 따라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운영점이 증가하면서 감가상각비와 광고 판촉비 등이 올라 작년 동기보다 51억 원 감소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의 별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보통 연결 기준 실적에서 편의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8~9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3분기 CU 매출은 최대 약 2조 2023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 측면에선 GS25가 우위를 점한 셈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을 포함한 홈쇼핑, 슈퍼마켓 등 3개 주력 사업은 분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3조 원을 기록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부 별로 보면 슈퍼마켓 매출은 4235억 원, 영업이익은 139억 원으로 각각 8.5%, 5.3% 증가했다. 홈쇼핑은 업황 부진 영향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10억 원, 186억 원으로 각각 3.4%, 12.6% 감소했다.
이외 개발 사업 매출은 81억 원으로 29.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5억 원 늘었다. 세전 이익은 투자사인 요기요의 지분평가손실, 해외펀드 공정가치 평가 손실 등으로 45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개 주력 사업(편의점·홈쇼핑·슈퍼마켓)이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주요 소비 채널로 영향력을 입증했다”며 “본업 중심의 경쟁력 제고에 더 역량을 집중해 영업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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