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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귀순한 北 20대 병사, 북한군 의심 피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뉴스1




20일 새벽 강원도 고성군 내 육군 22사단 관할 구역으로 귀순한 북한군이 “탈영병을 잡으러 왔다”고 말하며 북한군 감시를 따돌려 걸어서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채널A에 따르면 전날 새벽 강원도 고성에서 비무장상태로 귀순한 20대 북한군 하사는 경비대에 발각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탈출에 성공했다. 귀순 하사는 걸어오는 과정에서 북한군 초소에 몇 차례 적발됐는데, '탈영병을 잡으러 왔다'고 둘러대면서 의심을 피했다고 한다.

이 같은 진술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기강이 해이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하사는 귀순 이유에 대해선 “북한 주민들이 현재 많이 굶어 죽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심경 변화가 왔다”고 진술했다고 채널A는 전했다.

아울러 정보 당국은 "그가 북한에 있을 때 소속 부대가 해체됐는데 재력과 인맥이 있는 동료들은 좋은 곳으로 발령 나고 자신은 좌천돼 북한 내 부당한 현실을 참을 수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북 접경 지역에서는 북한 주민의 귀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8일에도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남쪽 중립 수역을 걸어서 탈북했다. 일각에선 최근 잇단 귀순이 북한 내부의 동요나 민심 이반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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