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당한 러시아군 병사가 항복 의사를 나타내자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이용해 병사의 생존을 돕는 모습이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방위군 13여단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장의 군인들이 러시아군의 생존과 항복을 도운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 병사는 수풀로 기어가고 있었고 이를 촬영하던 우크라이나군 FPV 드론은 해당 병사에게 쪽지가 붙은 음료수를 투하했다.
러시아 병사는 드론이 수류탄을 투하해 공격하는 줄 알고 몸을 움츠렸으나 잠시 후 음료수를 준 것을 확인했다.
해당 병사는 후퇴할 때 부상 당해 러시아군 동료들로부터 버려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제대로 걷지못해 땅바닥을 기어다녔다.
음료수를 받은 병사는 갈증이 심했는지 연신 음료수를 들이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음료수병에 묶여있던 메모를 읽고 드론을 향해 양손 엄지손가락을 지켜세웠다.
이후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항복한 러시아군 병사를 안전지역으로 유도했고, 해당 병사는 음료수를 마셔가며 안전지역으로 기어갔다.
13여단 측은 “하르키우 인근에서 부상으로 방치된 러시아군 병사를 발견했다”며 “우린 물과 지시 사항이 적힌 메모를 던졌고, 이 병사를 우리 부대로 안내했다. 그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고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항복한 러시아 병사는 이후 우크라이나군 측 특별 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교육을 거쳐 우크라이나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가한 이후, 현재까지 하루에 최대 150여명의 러시아 병사를 포로로 잡아들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휘관에게 버림받은 러시아군 병사 100여명이 항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