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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 장벽 찾아 "이민자 안받는 국가 관세 높일 것"

애리조나주 美-멕시코 접경 지역 찾아

불법 이민자 관련 '해리스 책임론' 부각

민주당 전대 일정 맞춰 격전지 순방 중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남부 미국·멕시코 접경 지역인 코치스카운티에서 유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 지대를 찾아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책임론’을 재차 부각했다. 그는 강력한 국경 통제 정책을 예고하며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를 다시 받아들이지 않는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애리조나 남부 미국·멕시코 접경 지역인 코치스카운티에서 유세를 열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여기 모인 많은 사람들의 가족을 죽게 놔뒀을 뿐 아니라 남은 이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수치스럽고 사악한 일”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최악의 부통령이자 국경 차르(황제)”라고 칭한 후 “해리스의 대규모 범죄자 사면과 트럼프의 대규모 범죄 추방, 선택은 간단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세운 국경 장벽을 찾아 자신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집권 시)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을 거부하는 국가와는 무역을 단절할 것”이라며 “고액의 관세 역시 부과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집권 1기 때 마무리하지 못한 국경 장벽을 완성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벌일 계획 역시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불법 이민자 범죄의 희생자 유족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한 유족은 “무고한 사람들이 극악한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며 “국경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멕시코 접경 지역 방문은 같은 날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국경 지대를 찾은 것은 올해 2월 이후 반년 만이다. 그는 “해리스는 전당대회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 범죄) 희생자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리스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지만 희생자들은 안전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부터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자신의 입지가 위축된 격전지를 돌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경쟁 구도에서는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우세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로는 7곳 중 5곳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앞서 펜실베이니아·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펼쳤으며 이날 애리조나 유세를 마친 뒤 23일 네바다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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