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4일간 이어졌던 열대야가 멈춘 지 하루 만에 다시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에서 26일로 넘어오는 지난 밤 서울 최저기온은 25도를 웃돌며(오전 5시 54분 기준 25.6도) 또다시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매일 밤 열대야를 겪다가 24일 밤(최저기온 24.9도) 0.1도 차로 열대야를 피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열대야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에 기록한 ‘34일 연속 열대야’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장 연속' 일수다. 기존 1위는 2018년 기록된 26일(7월 21일~ 8월 15일)이었다.
연속 열대야 발생 기간 외에 6월 21일과 7월 15·19일, 간밤 사이 나타난 열대야를 합치며 이날부로 서울의 총 열대야 일수는 38일로 늘어났다.
이날 낮에도 불볕 더위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30~34도, 최고체감온도는 33~35도다.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겠으며, 대기 중하층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제10호 태풍 산산 때문에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면서 무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새벽 3시께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710㎞ 해상을 지나 북서진 중인 태풍 산산은 28일 새벽 가고시마 남서쪽 바다에서 방향을 틀어 북동진하면서 일본 열도를 훑겠다.
산산은 북상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남동풍 또는 동풍을 불어 넣어 무더위를 부추기고, 일본을 통과한 뒤엔 북쪽에서 찬 공기를 끌어 내리면서 더위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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