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탈북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가 26일 첫 대외 행보로 국회를 찾아 “북한 고립의 가장 큰 이유는 ‘3대 세습’”이라고 비판했다.
리 전 참사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든 연구 단체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에 초청받아 북한의 ‘고립 외교’에 대한 강연을 했다. 북한 그리고 통일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이 대표 의원을,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기웅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고 있다.
리 전 참사는 “북한의 대외 관계가 가장 전성기를 맞았을 때는 김일성 시대”라며 “자주·평화에 기초해 세계 모든 나라들과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집권으로 대외 관계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북한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관계만 신경썼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집권 시기는 국제적 고립이 가장 심각하던 시기로 규정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이라 할 정도로 핵에 집착하지 않았냐”고 설명했다. 특히 리 전 참사는 “가장 가슴 아프게 ‘외교 고립’을 느낀 것은 주재국 주민들의 시각”이라며 “어느 나라 사람인지 묻는 것을 외교관들이 가장 싫어했다. ‘사우스(South·남)’냐 ‘노스(North·북)’냐. ‘노스’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리 전 참사는 이날 “다른 건 몰라도 최소 대북 문제만큼은 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게 아닌 일관성 있는 원칙을 국회의원들이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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