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국립병원 수련의가 병원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해당 사건의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시위를 하던 시민들 중 최소 1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 주도 콜카타에서 이날 주로 대학생이 참여한 시위대 수천 명이 주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하며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마타 바네르지 주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곤봉을 동원해 진압을 시도했고 일부 시위 참가자는 돌을 던지며 맞섰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AFP통신에 최소한 100명이 폭력 유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웨스트벵골주 집권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를 이끄는 바네르지 주총리 측은 인도국민당(BJP)이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했지만 대학생 단체들은 이날 시위를 스스로 조직했다고 맞서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연방정부 총리가 이끄는 BJP는 웨스트벵골주에서는 야당이다.
이날 시위는 지난 9일 발생한 성폭행 피살 사건이 발단이 됐다.
당시 콜카타 소재 국립병원에서 31세 여성 수련의가 병원 내 세미나실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
이에 현지 경찰은 병원 직원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립병원 의사가 병원 안에서 안전 조치 미흡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료 수련의들은 물론 의사협회 등의 전국적 한시 파업과 시위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 시내버스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과 유사하다며 이 사건 이후 관련법이 강화됐지만 인도 여성은 계속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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