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제패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하나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29일(한국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잘할 때 은퇴하고 싶었지만 AIG 여자오픈을 우승한 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웠다”며 “이 목표가 나의 은퇴 시기를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27세인 리디아 고는 과거 “30세에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셰브론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까지 5개 메이저 중 4개 이상을 제패하는 것을 뜻하는데 리디아 고는 모든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5대 메이저 중 에비앙 챔피언십(2015년), ANA 인스피레이션(2016년·현 셰브론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남은 건 US 여자오픈과 여자 PGA챔피언십 트로피다. 리디아 고는 이달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연소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갖춘 데 이어 2주 뒤에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리디아 고는 “한동안 침체기를 겪으면서 은퇴 시기를 놓치고 후회하기 전에 잘할 때 떠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은퇴 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AIG 여자오픈에서 일어났다. 그러니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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