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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정, 전혀 문제없어" 진화…韓도 "갈등 프레임은 사치"

■尹대통령 국정브리핑

의대증원 둘러싼 갈등 '일단 봉합'

尹, 여당 연찬회 취임 후 첫 불참

韓, 정부보고 '이석'…갈등 불씨

영수회담엔 "국회 정상화가 먼저"

"국회상황 난생 처음" 답답함 토로

민주 "尹 불통·독선·오기 재확인"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2024 정기국회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불거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 “당정 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도 “당정 갈등 프레임은 사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취임 이후 매년 참석한 국민의힘 연찬회에 윤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충돌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진행된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 대해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제안에 대해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자유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25일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충돌 양상이 빚어졌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히 소통하고 있고 주말마다 고위 당정협의도 꼬박꼬박하고 있다”며 당정 관계가 굳건함을 강조했다.

한 대표도 “당정 갈등 프레임은 사치스러운 것”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절대적으로 우선시돼야 할 가치”라며 “제가 제시한 대안은 의료 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린 것이고 다른 대안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이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을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의료 개혁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한 대표는 자신의 유예안에 대해 “정부는 아직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고 저는 민심을 다양하게 들어본 결과 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할 만큼 응급실 수술실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냐고 하면 저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보다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서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만한 이례적 장면도 연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여당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30일에 열릴 예정이던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이 취소된 데 이어 한 대표와 대면할 수 있는 자리를 피한 것이다.



한 대표는 연찬회 도중 열린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의료 개혁 강연 직전에 개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정부가 의료 개혁 완수 의지를 설파하는 자리에 정작 이견을 빚은 한 대표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당정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을 해서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하겠나”면서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좀 소통하고 국회가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거대 야당의 잇단 탄핵소추안과 특별검사 추진에 따른 첨예한 대치 국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현 국회 상황을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용산에서도 참모들과 많이 논의하고 있다”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을 두고 “윤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오기만 재확인됐다”고 혹평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 역시 거부하고 친일 독립기념관장 임명 책임은 장관과 추천위원에게 떠넘겼다”며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암담하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제시한 4대 개혁에 대해서도 “방향도 추상적이고 말만 번드르르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소득 보장 강화 방안은 찾을 수 없다”며 “결국 대통령이 말하는 개혁이 국민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 민생 회복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며 국회가 협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우리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4+1 개혁’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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