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 토의(General debate) 연설에 최선희 외무상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북한이 최 외무상을 9월 유엔총회 연설에 파견하는 쪽으로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엔의 외교 소식통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실현될 경우 북한 외무상의 일반 토의 연설 참석은 6년 만이 된다.
유엔은 매 회기의 첫 일정으로 1주일 정도 일반 토의를 진행한다. 이때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 외교장관 등 각국 대표들이 통상 15분 정도 글로벌 이슈를 비롯한 자유 주제로 연설한다.
이번 회기에 일반 토의 연설은 9월 24~30일 예정돼 있으며 최 외무상은 28일이나 30일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최 외무상이 연설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나 한반도 주변에서의 미군의 군사 연습 등을 비난하며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방문 중 유사시 상호군사원조를 약속한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조약’ 체결 국가인 러시아나 중국 측 외교 라인과 접촉해 회담에 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요미우리는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측이 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타진할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최 외무상은 2022년 6월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외무상에 임명됐다. 앞서 2018~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회담했을 당시 실무 교섭을 이끄는 등 대미 관계에 정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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