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009240)이 서울 상암 본사 빌딩 매각을 확정지으면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한샘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상암동 본사 빌딩(사진)을 그래비티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부동산 사모펀드에 총 3200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샘은 그러면서 이 펀드에 200억 원을 재출자하고 해당 빌딩을 계속 사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래비티운용은 다음달 20일 매각대금을 한꺼번에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샘은 올 초 에스원과 상암 빌딩 매각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부동산 펀드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인수가격과 자금 조달 수준 등을 고려해 지난 4월 그래비티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한샘은 2017년 옛 팬택으로부터 이 빌딩을 1485억 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각에 성공하면서 회사는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김유진 대표가 현재 내실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현금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 등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비용 축소 등 다이어트를 통해 올 들어 흑자 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이번 부동산 매각으로 한샘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입장에서는 펀드 운용에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한샘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다양한 계획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IMM PE는 2022년 총 1조4400억 원을 투입해 한샘 경영권(27.7%)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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