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남자 주니어 400m 계주팀이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20세 이하) 결선에 진출했다. 이는 1992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한국은 31일(한국 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예선 1조에서 39초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정윤(한국체대), 나마디 조엘진(김포과학기술고), 김동진(대구체고), 황의찬(과천시청) 순으로 달려 39초73을 기록한 프랑스를 제치고 조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1개 팀이 4개 조로 나눠 치른 예선에서 자동으로 결선 진출권을 얻었다. 예선 전체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자메이카(39초54), 태국(39초5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들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처음으로 출전한 세계대회여서 긴장도 했지만, 멤버들끼리 호흡이 정말 잘 맞아 좋은 기록을 냈다”며 “결선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꼭 좋은 결과로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9월 1일 오전 7시 50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6번 레인에 배정돼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대한육상연맹은 애초 “한국 대표팀이 예선에서 세운 39초71은 지난해 예천 아시아주니어육상선수권에서 작성한 40초32를 0.61초 앞당긴 20세 이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라고 소개했다. 세계육상연맹도 20세 이하 하국가 신기록을 의미하는 ‘NU20R’을 기록지에 새겼다. 하지만 대한육상연맹은 내부 논의 끝에 “20세 이하 한국기록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원래 발표를 정정했다. 세계육상연맹과 대학육상연맹의 기록 관리 체계 차이에 따라 빚어진 해프닝이다. 나이를 기준으로 18세 이하, 20세 이하, 전체 기록을 관리하는 세계육상연맹과 달리, 대한 육상연맹은 학제에 따른 종별 기준으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전체 기록으로 관리해왔다.
한편 서범수(경북체고)는 남자 경보 10000m에서 43분37초02로 39명 가운데 29위에 올랐다. 여자 포환던지기 예선에 나선 박소진(한국체대)은 14m23을 던져 25명 중 14위를 기록해 12명이 얻는 결선행 티켓을 아쉽게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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