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미국 정부에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의 저관세 수입 쿼터(할당)를 축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미 대선을 두어 달 남기고 대선 최대 경합주의 상원의원들이 한국 철강을 정면 겨냥한 것인 만큼 향후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30일(현지 시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국산 OCTG의 수입 쿼터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 내 OCTG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수입 물량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미국의 OCTG 산업과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에는 관세를 내지 않고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을 설정한 쿼터를 허용했다. 한국산 OCTG에 대한 저관세 쿼터는 연간 50만 8020톤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일정하게 유지됐다.
의원들은 “올해 OCTG 수요는 지난해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 감소와 높은 수준의 한국산 (유정관) 수입이 결합돼 미국 OCTG 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으며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오클라호마·텍사스 공장에서 220명 이상의 인력 감축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쿼터로 인해 업계가 추가 일자리 손실을 계속 겪지 않도록 행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미 대선을 좌우할 경합주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정부에 강력한 철강 보호주의를 요청하면서 우리 철강 업계의 긴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철에 요청받는 경합주의 보호무역주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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