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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에너지가격 급등에…獨극우, 튀링겐서 1당으로

‘독일을위한대안’ 32.8% 득표해 1위

신호등 연정 3당, 한자릿수 득표 그쳐

작센서도 선방…동부서 '극우 돌풍'

내년 총선 앞둔 숄츠 연정 분열 조짐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비외른 회케 튀링겐 대표가 1일(현지 시간) 튀링겐주의 주도 에어푸르트에서 개표 결과를 확인한 후 손짓을 하고 있다. AfD는 이날 튀링겐·작센 주의회 선거에서 각각 1당과 2당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독일 극우 성향 독일을위한대안(AfD)이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1당에 등극했다. 독일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를 거둔 것은 나치 정권이 몰락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차가운 민심에 직면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신호등 연정’이 분열 조짐까지 보이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실시된 독일 동부 튀링겐(88석) 주의회 선거를 최종 집계한 결과 AfD는 3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주 의회 1당에 오른 것은 나치 정권이 패망한 1945년 이후 79년 만이다.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PU)이 23.6%, 급진 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15.8%로 뒤를 이었다.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정 3당은 한 자릿수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SPD)은 6.1%, 중도 녹색당은 3.2%, 중도 우파 자유민주당(FDP)은 1.1%를 나타냈다.



AfD는 같은 날 주의회 선거를 치른 동부 작센(120석)에서도 선전했다. AfD는 30.6%를 득표하며 기존 1당인 CPU(31.9%)를 바짝 따라붙었다. 의석수로는 2석 차이에 불과하다. 티노 크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성공”이라고 자축하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에 따른 민생 불안에 반(反)이민 정서까지 확산하며 극우 세력에 힘이 실린 결과로 분석된다. 독일 경제는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중 네 번이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두 지역은 옛 동독으로 분류되는데 동독 지역은 서독 지역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 독일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동부(19%)가 서부의 두 배에 달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극우 정당을 지지했다. 지난달 시리아 출신 불법 이민자의 흉기 테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후 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반감도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숄츠 정부가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는 압박은 커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과 관련한 논쟁 역시 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선거 결과로 타격을 입은 집권 연정은 벌써부터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9월 총선을 앞둔 숄츠 총리가 “독일은 극우에 익숙해질 수도, 익숙해져서도 안 된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연정 소속 FDP의 볼프강 쿠비키 수석부대표는 “저조한 성적표로 볼 때 현재 3당 연정은 정통성을 잃었으며 우리 당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다만 기성 정치권을 대표하는 SPD와 CDU 등이 모두 극우 정당과 손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AfD가 주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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