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국군의날’이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행업계가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던 여행사들은 이번 연휴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이 10월 1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데 따라 관련 프로모션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교원투어 측은 “10월 연휴 기간 여행객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080160)는 9~10월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가을 황금연휴’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연휴 기간 인기 해외 여행지 동남아, 일본, 중국, 유럽 등의 다양한 여행지에 100% 출발이 확정된 상품들을 중심으로 선착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이 같이 추석 연휴를 넘어 10월까지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데는 10월 1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10월 1일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국군의날은 1956년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1976∼1990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었다. 이에 따라 9월 30일, 10월 2·4일 등 3일 연차를 사용하면 9일 동안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월은 징검다리 연휴긴 하지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연차를 사용해 여행하려는 수요를 끌어올리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이번 10월 임시공휴일 특수로 여름 성수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투어, 노랑풍선(104620) 등은 티메프 사태로 미수채권 전액을 대손처리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티메프 사태로 여행 취소 물량이 쏟아지면서 8월 여행사의 송출객 수도 전 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8월 패키지 송출객은 16만 625명으로 전달(16만5462명)보다 5000명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출객 역시 7만4660명에서 7만 156명으로 감소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시기에 송출객이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든 것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다들 9~10월 연휴 기간을 실적 부진을 만회할 기회로 보고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 등 근거리 국가의 항공권·상품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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