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후보자가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사·헌법재판관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인권위의 과제를 살펴보고 국가인권기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튼실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의 요구를 숙고하고 여러 인권위원 및 구성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며 많은 분과 넓게 소통하고 깊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과 대한민국이 가입·비준한 국제 인권 조약의 기준과 결정을 존중하고 국내에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검사와 헌법재판관 근무 기간 중 인권친화적인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검사로 수사를 하면서도 피의자들의 인권을 생각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피해자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피의자의 인권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헌법재판관으로서는 기본적 헌법 정신에 대한 판단을 기준으로 삼고 약자의 인권 신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헌법 재판관의 경험은 인권위원장으로서 인권 가치를 구현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어 말했다.
안 후보자는 1985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12년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검찰 생활을 마쳤다. 이후 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지명 이후 시민사회에서는 대치동 아파트 장남 편법증여 의혹·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 등을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관련 의혹들을 중점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자료 제출을 두고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국회운영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후보자가 (제출을 요청한) 일부 자료를 내지 않고 거부하고 있다”면서 “(인사 청문회에서) 끝까지 자료 제출을 거부했던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태도를 따라하는 게 아닌가 싶다. 미제출한 자료는 즉시 제출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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