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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시다와 '고별회담'…한미일 공조 강화한다

기시다 6일 방한…12번째 만남

'日입국시 韓공항서 심사'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7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열한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6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고별 회담을 열고 지도부 교체와 무관하게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3일 “기시다 총리가 6~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양국 간 발전 방향을 논의차 방한을 적극 희망해 성사됐다”며 “양자 관계,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한은 기시다 총리의 세 번째이자 총리로서 마지막 방한이 된다. 이달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퇴임한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을 두 차례 찾고 윤 대통령과는 열한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6일 열두 번째 회담을 열고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으며 한미일 공조 체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제3국에서 분쟁 등이 발생해 자국민을 대피시킬 경우 수송 수단 등 협력 체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한국발(發) 자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미리 하는 ‘사전 입국 심사제’를 내년 도입하는 방안도 의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사다 총리의 방한은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라인야후 사태에 이어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사도광산의 전시 공간에 조선인 노동자의 강제 노역 실태를 충분히 명시하지 않는 등 우리 정부의 대승적 결단에 못 미치는 일본의 대응에 대한 국내 불만 여론이 상당하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퇴임 직전 한국을 찾는 것 역시 자신의 외교 치적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 행보에 감사를 표하는 차원의 ‘깜짝 선물’을 들고 오지 않겠냐는 전망 또한 나온다.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기존 입장인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에서 진전된 발언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과거사에 강경한 일본 내 자민당 지지층을 고려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후임 총리의 대외 정책과 향후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해 건설적 조언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세 의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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